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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향기향 2013. 5. 10. 02:07

봄봄봄

봄이 왔어요.

진즉에 온 봄을 이제야 알리는 이유는 뭘까요?

아~~봄이 되니 온 몸이 나른해져 게으름을 부리다 이제야 정신이 드나 봐요.


언제나처럼 계절의 변화는 좋아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내가 막 살아 있음을 느낄수가 있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뭔가를 하고 싶다는 역동적인 마음이 막 들기도해요.

그런 마음만 들다 말아서 탈이긴 하지만요.

조금 오래전에 찍은 예쁜 노란꽃


우리집에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 준 꽃이어요.

지금은 꽃잎이 다 지고 없지만,

은은하게 예쁜 노란빛에 빠져 한참을 예쁘다 예쁘다하며 바라봤던 꽃이어요.


집 앞뜰에 라즈베리 열매가 맺혔어요.

심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더니 금새 빨간빛을 머금더라고요.

울 쫜아저씨 말이 아마, 새가 어딘가에서 라즈베리를 먹고  우리 집 앞뜰에 씨를 응가 했던 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맞는지 태생부터 천연 비료를 듬뿍 머금고 태어난 씨라 그런지 엄청 달아요.

겨울이 춥지 않고 짧은 곳이라 나무에 잎사귀들이 빛을 별로 잃지 않았지만,

봄이 되니 점점 초록의 빛들이 나무에 스며들더라고요.

햇살에 비쳐진 녹음이 참 따스하고 마음 편하게 느껴져요.

여긴 우리 집 바로 뒷뜰과 연결된 숲이어요.

 우리집과 연결되어 그런지 다 내땅 같아요.ㅎ

나무숲...천천히 걷다보면 왠지 마음의 상념들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을 것 만 같아요.


지금은 이 꽃들이 사라지고 없지만,...

이름도 모르는 들꽃이었지만..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사랑을 받았다면 . ..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의 꽃이 되었겠죠?


태어나서 사과꽃을 처음으로 봤네요.

이 나무가 사과나무라는 걸 진즉에 몰랐다면 열매를 맺기까지 이 나무가 무얼까 무척 궁금해 했을것 같아요.

암튼, 꽃과 나무에 대해선 요즘 새록새록 느끼지만 참 무지하네요.

왜 이리 자연과는 담쌓고 살았을까요?

점점 내가 시골생활에 적응해 가는건가요? 

아니면, 내가 거부해도 자연이 나를 받아 들이도록 그곳에 이끄는걸까요?

위에 꽃이 진지는 한참전이고 어느새 이렇게 사과 열매가 맺혔어요.

사과는 점점 크고 있는데 이 사과의 이름이 뭔지 몰라 답답해 하고 있는 중이어요.


옛날 고등학생 때 과수원하던 친구집에 가서 그 친구가 줫던 사과의 맛을 아직도 못잊고 있어요.

시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던 사과였는데 이름이 아오리였어요.

친구의 이름은 가물가물한데 그 때 먹었던 아오리 사과의 맛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뒷뜰에 이것저것 심어봤어요.

닭고기에  올리브 오일 살짝 두루고 다진 로즈마리와 소금 후추 뿌린후 구워 먹으면 놀랄만큼 맛있는 맛이나요.

완전 간단인데 맛은 완전 감동이란 얘기죠.

옆에 있는건 레몬밤이어요.

말려서 따듯한 물에 우려 마시면 아주 좋아요.


참고로 저 위에 있는 게코는 제가 키우는거 아니어요.

처음 봤을 땐 징그럽더니 자주보니 이젠 귀엽고 안보이면 서운해요.

하지만 아직도 가끔 집에 들어오면 난리가나죠.

울 등치 큰 멕양은 아예 까무러쳐요.

밖에서만 보고싶단 얘기죠.


별짓 다합니다.

파를 사갖고 와서 앞에 하얀 부분만 심었더니 금새 이렇게 자라네요.

일년내내 파를 안사도 된다해서 심었는데 두고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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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벌써 다 죽고 두 뿌리 남은거 얼마전에 먹어버리고 지금 텅텅 비어버렸어요. 

한국인의 입맛은 역시 매운것!!!!!!

이건 맵기로 소문난 타이페퍼에요.

요게 아주 작아서 쥐똥고추라고도 불리는데 작지만 아주 매워요.

작은 고추가 맵다하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커야 왠만한 사람 새끼 손가락 보다도 작으니 작긴작죠?

요거 갖고 나중에 월남쌈 소스 만들거에요.

저한테 아주 죽이는 월남쌈 소스 레시피가 있거든요.

궁금한 사람은 조용히 속삭여주세요.^^


왼쪽은 칠리페퍼이고요. 

오른쪽은 세라노라는 고추에요.

둘 다 매운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매워요.

칠리페퍼는 자라면 음식할 때 몇개씩 넣을거고요.

세라노는 특히 멕시코 음식 살사를 만들 때 아주 좋아요.


이건 Cowhorn이란 고추에요.

아는 언니따라 갔다가 사갖고 왔는데,

 그언니는 이 고추로 김치를 담근다하네요.

그리고 오이도 심었어요.

피클링 싸이즈의 작은 오이인데 그냥 미국마트에서 파는 보통 오이보다는 이게 아삭아삭한 게 맛있어요.

이제 오이가 보일까 말까한 싸이즈로 컷는데 언제 키워서 잡아먹지요? ㅎㅎㅎㅎㅎ>.<

매일매일 물주며 쭈그려 앉아 오이를 바라봅니다.

조금이라도 크는게 보일까 싶어서요.

작년에 가지 치기를 해줬더니 올해 포도가 아주 많이 열릴거 같아요.

사정없이 가지치기를 해줬더니 울 쫜이 놀랬었어요.

다 죽이는거 아니냐고?...

사실 저도 모르고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그냥 막 해 버렸거든요.

막 가지를 치다보니 신도 났고요.

울 쫜이 걱정을 하니 저도 조금 불안했었는데 어느새 이리 잎이 자라 작년보다 더 풍성한 모습이네요.

과일나무가 잎이 많이 달렸다는 건 열매가 많이 맺힌다는거죠? ...맞나요?

암튼, 올 해 열매가 많이 열리면 실컷 먹고 남은거론 솜씨를 발휘해 포도쨈이나 만들어 보려고요.



어쨌든 봄은 생명이고 역동적이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마른 나무에서 꽃이 열리고 열매가 맺히는 걸 보며 살아 있음을 느끼고,

이미 시작 된 한 해 이지만 계절이 바뀜을 인식하며,

흠뻑 이 자연을 느끼다 여름이 오고...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