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미국 시엄니로 부터 받았던 최고의 선물

향기향 2011. 10. 3. 15:22

선물은 주는 사람도 기쁘고 받는 사람도 기쁨에 틀림이 없다.

내겐 받은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볼때마다 감동인 귀한 선물이 있다.

우리 미국 시엄니로부터 받은 한권의 앨범이다.

한권의 평범한 앨범이지만,

이 안엔  특별한 한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Phillabaum이란 길고도 긴 독일 성을 가진 시아버님의 조상이 어떻게 미국에 왔는지..

 Wenger란 스위스성을 가진 시어머니의 조상이 어떻게 미국에 왔는지..

 두분들이 만나기전까지 양쪽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가 한권에 담겨져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는 남편은 무척이나 감동 이었는지,

마지막 장을 넘기며 울고 말았다.

한장 한장 스캔하시고 정성스레 설명까지 곁들이시며 만들어 주신 특별한 선물!

그 다음부터는 내가 해야하고, 그다음에는 우리 아이들이 이어져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똑같이 세권이 만들어져 시누이들에게도 선물이 되었다.

맨 앞장에는 이선물을 하게 된 취지가 담겨져있었고.

왼쪽은 시아부지쪽의 이야기. 오른쪽은 시어무이쪽의 이야기다.(1900년대 초의 모습)

왼쪽 맨가운데있는 소년이 남편의 친할아버지다.

얼굴도 뵌 적이 없는..


내가 태어나기전에 어떤 사람들은 이미 태어났다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

한편으론 마음이 이상하다.

저리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 이었는데...

 

친척들의 모습과 초등학교에 입학하신 외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겨져있다.

오른쪽엔 달콤하게 데이트를 즐기시던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

왼쪽의 귀여운 소년은 울 시아부지.

남편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모습이다.

할아버지는 어렸을때 스위스에서 이민 오셨는데,

학교를 들어 가시기전까지 영어를 못하셨다고한다.

이분들은 내가 결혼했을때 살아계셨다.

하지만 할머니는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남편 친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다.

이 분들은 뵌적이 없다.

남편에게도 이분들의 기억은 희미하고.

오른쪽 우량아는 울 시어무이.

할머니의 흰머리는 시아버님께 그다음에는 울 남편에게 유전이 되었다.

일찍부터 머리가 하야셨던 할머니는 첫아기를 낳았는데,

다 들 손주냐 물어봐서 상처를 많이 입으셨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흰머리가 유전이  될텐데..

울 아이들 서로 자기는 아니라며 상대방을 가리킨다. ^^

왼쪽 가운데 미소년은 울 시아부지.

아직도 잘 생기셨다.

시아부지의 외모를 남편이 닮지 못한게 아주 아쉽다. 

칼라 사진이 점점 보이는걸 보니..


60년대 울 남편의 가족 모습이다.

어린 머스마는 다 울 남편이다.

울 시어머니의 60년대 복고풍 헤어 스타일도 눈에 띄고.

빨강 머리 앤처럼 머리빛이 빨간색인 막내 시누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결혼식 사진

으흐흐흐..뭔 아기가 저리 튼실한지?..울 남편이다.

그리고...우리 가족의 모습

맨 밑에 울 남편의 이름이 씌여지며..

지금 현재는 저기까지다.

하지만 누군가 살아있는한 가족사는 계속되고...

시어무이의 말씀처럼 그다음은 우리 아이들이 이어져 가는거다.


우리 아이들은  뭐라고 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한국에서 온 너희 할머니는.......뭐 이러며 시작하지 않을까 짐작 해 본다. ㅎㅎ

아! 할아버지가 한눈에 뽕!..갔다며.. >.<


마지막 장은 지금보니 미쳐 사진으로 못찍었나보다.

시어머니쪽 친척들이 직접 스위스로 찾아가 Wenger성의 유래를 찾았었고,

남겨진 가족들을 만난 얘기들이 담겨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