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미국인 남편이 한글로 쓴 에세이.

향기향 2011. 10. 9. 06:30

"한글이 만들어 짐으로 인해 모든 고유어가 우리들 인식의 세계로 들어 온 것이다".

오늘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깊히 공감이 되며...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께 고마운 마음 가득이다.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갑자기 울 남편이 한국어 공부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한국어 교재와 한국어로 쓴 에세이가,

분명히 어디에 있었는데.. 샅샅이 찾아보니 옷장속 선반위에 올려져 있던걸 발견 할 수 있었다. 

10년전 한국에 살때 울 남편이  한국어에 열중 이었을 때가 있었다

매사에 모든것에 열심인 사람이라 정성을 다해 공부를 했었다.

그때 한국어 공부하며 꿈은 친정엄마와 자유롭게 대화 하는거였다.

그리고 아내의 나라 말을 배우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열정과는 달리 6개월정도 공부하고는 접어야 했다.

이유는 직업상 잦은 출장이 학교수업을 따라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도 남편도 아쉽지만, 

그래도 소중한 공부 였다며 이렇게 모든걸 잘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 언어인지 아직도 쓰고 읽는거는 잊어 버리지 않고 있으니...



그 당시 메릴랜드 분교에서 사용하던 한글 교재이다.

유치원생이 공부하듯 플레시 카드를 만들어 공부했다.

내가 뒤에 영어를 보여주면 울남편은 우리말로 대답하고.

그리고 열심히 해 간 숙제들...

골프 초보를 골프 학생이라 표현한게 너무나 귀엽다.^^

 골프를 더치고 싶었지만..나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공처가라  마누라가 쇼핑하자 해서 집에 와서 쇼핑을 갔단 말이 너무 재밌기도 한데,

이제와서 보니 너무 미안 해 진다.

그냥 골프치게 둘 걸...

ㅋㅋ맥주는 여전히 많이 마셔요.

밤에 에어컨 쌀쌀하단 표현에 션생님이 틀렸다며 "차서" "차기 때문이라고" 고쳐 주셨는데..굳이..

"모기가 저를 먹어요"..ㅎㅎㅎㅎ..

시부모님이 손주 첫돌 잔치라 겸사겸사 한국에 오셨었다.

근데,, 울 남편 얼마나 힘들었으면 부모님이 가시는게 좋다고 표현했을까?

아들놈 키워놔 봤자 소용 없다 하더니....이런, 배은망덕!!!!

문화가 다르지만 시부모님은 아주 좋은 시간을 갖고 미국으로 돌아가셨다.

그후로도  4번정도 한국에 또 오시고.

9번) 득벼한 이른 안이에요...네, 특별한 일이 아니지요. ^^

그래도 A를 받으셨군요. 잘 하셨어요...궁디 팡팡!!!

난 미스 김인데..미스임이 누구얏!!!!

미스임 하고 점심을 먹었구나.

미스임이 친절하게도 물었구나..전(John) 뭐시 더 좋냐고?..이것들이!..

그래서 맥주한잔과  빼주 김치가 다 떨어져  깍두기 빡애 안먹었다곳!!!..믿어도 돼?

그러니 B를 받지.ㅎㅎㅎ


작년에 이사 오며 이삿짐 정리하다 남편이 이걸 발견하곤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었다.

나!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내가 써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지?

나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 사람들과 한국어로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다시 공부할 기회가 올까?

당연 다시 공부 할 기회가 있을거고, 울 엄마와도 한국어로 얘기 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얘기 해 주었다.

남편이 기특하고 고마웠다.


주변에 놀랄 정도로 한국어를 잘 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한글과 한국어는 최고의 언어라고..

그래서 한글은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등재가 되어있다. 

가장 실용적이며  과학적인 문자체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