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얘기

뉴욕 여행의 마무리 9.11현장에서

향기향 2012. 1. 10. 07:00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 이었지만 ,

그래도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갖을수 있었기에 소중한 시간을 갖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보고파 선착장 앞으로 왔지만...

이미 티켓이 다 팔려서 가까이 갈수가 없었습니다.

뉴욕 여행을 가시는 분께 예매는 필수라는걸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남편이 농담으로 뉴욕 가기전 제게 그랬습니다.

넌 이민자니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어 보고 오라고..

그러다 저의 눈 째림을 당했지만서도요.ㅎㅎ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과 미국 국기가 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표는 이미 다 팔렸고 아쉬움에 주변을 이리저리 어슬렁 거렸습니다.

 한국 전쟁 참전국 기념비입니다.

기념비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16개국의 국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세대가 겪으셨던 암울했던 한국전쟁.

 아직도 한반도는 남북이 대치 상태이지만,

그나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누군가의 피가 흘려진 댓가라니 숙연 해 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에서 못 본건 그리 많이 아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꼭 가고 픈 곳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9.11사태의 현장이었습니다.

10년전 그 비극의 현장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당시 저의 가족은 한국에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시간 남편의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에 티비 앞에 섰지만 무슨 일이 벌어진지 가늠할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첨엔 영화의 한 장면인지 알았습니다.

실제 상황이라는 남편의 말에 경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리 인터넷으로 표를 신청해야합니다.

티켓은 그냥 주지만 하루 일정한  수의 사람만이 들어 갈수 있게 한정 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들어 갈수 없다는걸 알았을때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밖에서 너무 아쉬워 하고 있을때,

같이 간 분의 직업의 특권을(남용이 아닌 혜택) 이용해 들어갈수 있단걸 알고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이 무너진 자리는 다시 건물을 짓지 않고 이렇게 기념비화 되어 있었습니다.

사방이 폭포 처럼 물이 떨어지고 그 물이 가운데 모여 한번 더 떨어집니다.

마치 건물의 무너지던 모습을 형상화 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떨어지는 물을 보니 제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이름들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었습니다.

꺽여진 건물에서 탈출도 못하고 공포에 떨며 죽음을 맞이했을 그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여웠습니다.

살아가며 기쁨도 누리지만, 때때로 사람들이 불쌍합니다.

잠깐 살다 죽어가는 인생들이 왜 이리 고통을 받아야하는지...

왜 맨날 이리 싸워야 하는지...

왜 욕심을 줄일수 없는건지...

왜 서로 웃어가며 살아갈수 없는건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살아가려는지?

복잡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 들어왔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자유가 당연한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자유와 평화를 원하지만,

그게 갖고프다고 아무나 갖을수 있는게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전쟁을 통하고 서로 질시하고 미워하며 그렇게 이어져 왔습니다.

힘있는 자는 자기의 힘있음을 과시하며 경제적 종교적으로 자기들의 이익을 챙겨갔고

힘없는 자는 힘 있는 자의 압박에 힘들어 하며...


그래도 그 안에서 순간순간 자유와 평화가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뉴욕 여행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의미있는 곳에서 마무리를 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9.11사태때 어렸던 딸 아이도 이곳에서 많은 생각을 하 수 있어 좋았다 합니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뉴욕 여행중 가장 인상에 남는것이 바로 이곳이었다 하니 놀라합니다.

철없는 마누라가 뉴욕에서 샤핑이나 하고 올 줄만 알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