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Nate/똥君 이야기

언덕 위의 부잣집과 똥군의 꿈

향기향 2012. 4. 11. 09:04


오늘 엘파소 날씨는 정말 더웠어요.

사막 날씨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수도 없고.

그냥 추웠다 더웠다 지멋대로 변덕을 부려요.

일교차가 심해 아침에 아이들 학교 데려다 줄때는 잠바를 입고, 

오후엔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녀야 한다는....사막 날씨 정말 맘에 안들어요.

이집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언덕에 위치해 있어요.

도로 하날 사이에 두고 부촌과 서민층이 나뉜다는...


오늘 막 찍은 사진!!..엘파소의 모습이 이래요.

봄이 되었어도 꽃도 없고, 나무도 없고 그렇다고 갈 곳이 많냐 그것도 아니죠.

1000미터 고산 지대에 사막에 갈곳도 없는 그런 기가 막힌 곳에 살고 있는..아흑!!!



저 언덕위에 있는 집은 우리 집에서 올려다 보면 바로 우리집 부엌에서 보여요.

항상 똥군은 저 집을 우러러 봅니다.

누가 사는지 무척 궁금해 하고요.

어떤 부자가 저기 살고 있을까?

저 부잣집 사람들은 우리 부엌을 내려다 볼 때 우리 밥 먹는것 보고 얼마나 불쌍하게 여길까?

그 얘길 듣고 저희 부부 먹던 밥을 뿜었습니다.

갑자기 우리가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어 밥이 안넘어 가더군요. ㅎㅎㅎㅎㅎ


똥군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열심히 공부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이쁜 여자와 저런 집에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쁜 여자보다는 착하고 똑똑한 여자가 더 좋다고 하니.

똑똑한 여자는 피곤해서 싫답니다.

학교에서 몇몇 여자 아이들이 남자 친구가 되달라고 하나 봅니다.

근데, 싫다고 했다해요.

왜냐 물으니 공부는 잘하는데 못생겼다나요?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걘 너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 아이의 마음에 들을까 마음에 살짝 고민하는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꼭 울 똥군이 저런 집에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집의 크기를 말하는게 아니라 똥군의 꿈을 이야기 하는겁니다.

똥군보다는 조금 들 똑똑하지만 모습이 아름다운..

아니, 마음이 더 예쁜 사람과 함꼐 말이어요.

언젠간 똥군도 사람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