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고~~ 애쉬빌 다녀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포스팅하는 게으름이란?
사진만 진작에 올려놓고 글 몇자 붙이는게 뭐가 어렵다고 이리 게으름을 부렸을까?
생생했던 기억들이 다 없어져 버렸으니 얼마나 기억을 하며 쓰려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기억의 일부인 곳이니 있는 기억 없는 기억 다 짜봐가면서 기억을 되 살려봐야겠다.
산이 좋단 한마디에 울 쫜이 날 데려 간 곳은 노쓰캐롤나이나에 위치한 애쉬빌이란 도시였다.
생전 처음 들어 본 곳.
혹, 내쉬빌을 착각해서 말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생소한 도시였지만.
도착하곤 이내 호감을 갖게 된 도시였다.
그 도시안에 빌트모어라는 대저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에 접어들며,
미국엔 The Gilded Age라는 시기가 온다.
인구와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증가하는 이 대호황 시대에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자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3인중에 Vanderbilt가 있다.(참고로 다른 사람들은 록 펠러와 카네기)
네덜란드에서 이민 온 Vanderbilt 가문은 철도와 증기선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는데.
윌리엄 반더빌트의 8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조지 반더빌트가 어머니를 방문중,
애쉬빌의 아름다움에 빠져 미국에서 가장 큰 집을 짓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 당시 최고의 건축가인 Richard Morris Hunt를 뉴욕에서 영입하며,
1889년에 시작한 공사는 1895까지 6년이란 시간에 걸쳐서 세워지게 된다.
이 집의 건축 양식은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이고 대부분의 자재들은 유럽에서 수입해 왔다고한다.
완공된 저택에는 250개의 방과 수세식 화장실, 실내수영장, 실내 볼링장, 헬쓰클럽등,
그당시인 19세기 시설로는 믿을 수 없는 시설 등이 세워졌다.
지어졌을 당시에 그들이 소유한 땅의 크기가 계산도 안되는 2.4million cubic feet이었다는데,
암튼, 현재는8000에이커의 녹지속에(1에이커는 1200평) 집 크기만 4에이커에 달한다.
이 집이 완성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
조지 반더빌트는 에디뜨 드레서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슬하에 딸을 한명 낳고.
1914년 죽게된다.
내부에선 절대 사진 촬영 금지라는데 왠지 비싼 입장료가 아까워 도찰을 했더니 역시나.....
어쩧건 이곳은 아침을 먹는 곳이였다고한다.
끝도 없이 바라 보이는 곳이 모두 반더빌트 가문이 소유한 땅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블르릿지 마운틴이다.
Rinestone으로 지어진 르네상스 스타일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대저택
1930년대에 미국에 경제 대공황 시대가 오며
이 집을 도저히 운영할수 없었던 조지 반더빌트의 딸 코넬리아는 1층만 사람들에게로 공개하기로 결정합니다.
그것도 역부족이었는지 1950몇년쯤에 후손들이 떠나며 이곳은 완전 박물관화 되어버립니다.
지금은 코넬리아와 결혼한 John Cecil 의 후손인 William Cecil이 가족 비지니스로 소유하며,
1800명의 종업원이 매년 백만명의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John Cecil은 밴더빌트의 가문의 이름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이름에 반더빌트의 이름을 넣어 버립니다.
꼭 한국의 데릴사위 같은 느낌이 드는건 저 뿐일까요? ㅎ
조경이 아름답죠?
조경역시 그 당시 최고의 조경가인 Frederick Olmsted을 뉴욕에서 영입해 오게 되는데요.
바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세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제 기억으론 이름이 이탈리안 정원 이었을거에요.
아름답게 잘 조경된 정원을 따라 오랜만에 느꼈던 여유는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좋네요.
한국에 관련 된 모든건 어디에서나 반가운가 봅니다.
울 쫜이 불러서 갔더니 Korean mountain ash라는 나무가 있더군요.
한국 이름으로 찾아보니 팥배나무라 불리는데 솔직히 전 들어 본 적도, 본 적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왠지 좋은 마음이 막 올라 오는걸 보면 어쩔 수 없는 한국인 이란 생각도 들고요.
가끔은 엉뚱함으로 무장 된 똥군때문에 웃을 일이 많이 생겨버려요.
실내정원에서 한 모퉁이를 돌더니 어느새 자리잡고 앉아 조각품처럼 꼼짝도 안하고 저리 앉아 있더라고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큭큭 대며 웃고요.
울 똥군 진짜 괴짜에요.
엉뚱함의 연속!!!!
어느새 뛰어가더니 빨랑 찍으랍니다.
찍고나니 얼마나 힘껏 밀었는지 X나올뻔 했다나요? ㅎㅎ
저기 멀리 사진 찍힌 사람들이 우리 곁을 지나가며 한마디 하더라고요.
자기네를 위해서 문열어 주어 고맙다고요.
며칠동안 폭우가 쏟아져서 여행을 망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기온도 높지 않고 오후엔 날씨가 개며 여행을 아주 순조롭게 해주었네요.
저 하늘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같은 시간에 저 곳에 있어 왔겠지요?
한 순간의 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은 더 이 세상에 없는데 말이어요.
정원을 걷다 발견한 무궁화 꽃이 왠지 반가웠어요.
이 와중에 이런 한국적인 것들이 절 기쁘게 하네요.
정원을 거닐다 다시 빌트모어 저택으로 돌아와 시간을 좀 더 보냈어요.
사실, 입장료가 무척 비싼편이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주일전에 사면 가장 싸게 살 수있는데 ,
우린 전날까지 고민을 했기에 가장 비싼 가격에 입장료를 구입해야 했어요.
짠돌이 울쫜이 입이 조금 나왔었는데,
가장 만족한 사람이 울쫜인걸 보면 빌트모어는 한번 쯤은 여행해 봐야 할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유럽의 성을 다녀 본 사람들한테 시시한단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저 같이 유럽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겐 멋지게 보였습니다.
울 쫜은 건물안에서 새록새록 미국의 지난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고요.
건물안에는 밴더빌트가 수집한 가치가 상당한 미술품과 조각품들이 있습니다.
바베큐에도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며 울 쫜이 어쩌구 저쩌구 설명하는데 그런거 하나도 귀에 안들어 왔어요.
맛있으면 그걸로 끝이니까요.
엄마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한참 넋놓고 있던 표정을 정비하는 똥군입니다.
찍고 나면 언제나 잘 나왔나 확인하고 맘에 안들면 지우라고 하는 똥군.
여태 이 사진이 있는 걸 보면 지 맘에 들었나봐요.
여행할 땐 아빠 옆자리는 언제나 지꺼라고 우겨대는 똥군.
굳이 그 자릴 뺏아 앉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요.
빌트모어 저택과 정원을 구경하고 와이너리 쪽으로 이동하며,
끝도 없이 늘어선 해바라기를 보며 얼마나 탄성을 질렀는지 몰라요.
어머머!!!! 미국에 이런 곳이 다있네!!!!! 어마나!!!세상에!!!! 예쁘다!!!예뻐!!!
하도 오도방정을 떠니까 울 쫜이 자긴 잠깐 눈을 붙일테니 원없이 사진을 찍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이런 곳에 오고 싶었어요.
해바라기가 끝도 없이 펴 있는 언덕...
라벤다가 끝도 없이 펴 있는 언덕....
1900년도에 세워진 헛간이어요.
이곳에서 말들도 키우고 목재 용품도 만들고 대장간도 있었다고해요.
이 모습 역시 그 때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하고요.
대장간에선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아저씨가 땀을 뻘뻘 흘리시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디서나 한 폼 잡는 똥군!!..절대 빠질 수 없죠.
빌트모어 부부의 모습입니다.
거의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 입구에 걸려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어딘지 장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암튼, 빌트모어 가문의 역사를 보여주던 곳 이었어요.
이 부부가 영국을 여행 중 미국으로 돌아오며 거의 타이타닉호를 탈 뻔 했다 하더라고요.
타기 직전에 일이 생겨 나중에 다른 배를 타게 되었지만..
타이타닉을 탓다해도 이들은 안전했을 거에요.
왜냐면, 그 당시 일등석에 탔던 사람들은 거의 생존했다 하더라고요.
암튼, 미세스 빌트모어는 수수한 인간성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었다 하더군요.
실제로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하고요.
마지막으로 구글해서 가져온 사진 한장 올리며 포스팅을 마치려고요.
암튼, 내부에선 사진을 못찍게 해서 아주 안타까웠는데,
인터넷에 널려 있는게 빌트모어 사진이더라고요.
이 방은 조지 빌트모어가 사용하던 방이어요.
이상하게 부부가 방을 같이 사용하는게 아니라
따로따로 방을 사용했더라고요.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이 별로 크지 않았는지 저 침대가 아니, 모든 침대들이 아주 짧았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애쉬빌 여행기는 이렇게 끝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곳으로 매년 뽑힌다는 애쉬빌.
산좋고 물좋고 공기 좋으며 적당이 운치있던 애쉬빌 노쓰 캐롤라니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한 여행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