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딸과의 단 둘만의 여행이라......
여행에 앞서 기대도 많았고 많은 생각을하게 되었습니다.
첫아이로 태어난 딸아이는 우리 부부에겐 큰 기쁨이었지만,
초보부부에겐 아이를 키운다는게 서투름의 연속이었고,
딸이 사춘기를 보낼때 많은 눈물도 흘려야 했습니다.
딸아이 역시 부모 특히, 저를 원망 많이 했을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것이 미숙했던 저의 잘못이란걸 느꼈습니다.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을때 전 딸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엄마는 시간을 되돌리수 있으면 좋겠어"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엄마가 더 인내하고 네게 더 잘 할수 있을텐데"..."미안해"...
딸이 대답했습니다."엄마!.."엄마가 지금 내게 잘해주잖아"..어떻게 이거 보다 더 잘해줄수 있어"..
전 그말을 듣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행복하기도 하고..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딸과 둘만의 여행이라니 정말 특별한 시간을 갖을수 있을것 같아 기대가 너무나 컷습니다.
올 여름 체코에 살던 친구가 뉴욕으로 이사왔습니다.
외교관인 남편이 뉴욕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친구가 숙식을 제공하겠단 말에 뉴욕 여행 결정이 더 쉬웠는지도 모릅니다.
친구 집은 플러싱이란 동양인(특히 중국인)거주 지역이었고.
지하철역까지 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신기한건 버스 승객 대부분이 동양인 이었습니다.
그래서 첫날엔 이곳이 아시아인지 미국인지 헷갈릴정도 였습니다.
암튼, 이 버스는 미국에서 최초로 타 본 버스가 됩니다. ^^
미국 대도시 빼고는 이런 대중 교통 수단이 없으니까요.
그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 7번 지하철을 탑니다.
지하철은 노선과 목적지 상관없이 버스와 연계해서 출구를 나오기전까지 2불 25센트면 해결 됩니다.
미국 지하철의 첫인상은 정말 지저분합니다.
그들은 지하철의 역사가 길어서 그렇다고 얘기하지만 더러운건 더러운겁니다.
갑자기 한국의 지하철과 그리고 최근에 살다 온 일본의 지하철과 비교를 하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싸고 편리 했습니다.
Grand Central Station
지하철이 도착하고 역사로 나오니 이곳이 영화에도 많이 나오던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냐고 정신이 없습니다.
저도 그중에 하나였고요.
뉴욕의 명물인 옐로우 캡.
대부분의 운전수들은 인도 사람이라 합니다.
Rockefeller Center
7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롹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이지만 낮에 보니 그 위용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은 뉴욕 48번가와 51번가 사이에 위치 해 있는데 본래부터 유명한 맨하탄의 관광 명소입니다.
밑에는 아이스 링크가 있었고 규모는 모여 있는 사람에 비한다면 작았던 것 같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이 빌딩과 연계해서 여러가지 투어를 할수 있다고 하는데 일정에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보통은 여러나라의 만국기가 흩날리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바꿨다 합니다.
복잡복잡 사람들이 많이 그리웠는데 여행 첫날부터 많은 인파에 지쳐갔습니다.
친구와 맨하튼에 갔다는 인증샷도 찍고 이렇게 사진을 올리는 만행까지.....(소심해 지면 내릴수 있음)ㅎㅎ
시꺼멍 코트 입은 사람이 향기 아짐 입니다.
1932년 개관하며 현재까지 3억명의 관객이 동원 되었다는 라디오 씨티 뮤직 홀 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정중 하나인
The Museum of Modern Art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현대 미술의 역사는 뉴욕에서 부터 시작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입니다.
이 박물관엔 매우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고.
고 백남준 선생의 작품도 이곳에 오랫동안 전시 되었었다 합니다.
Moma라고도 불리는 모던 아트 박물관입니다.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박물관입니다.
너무나 아쉬운건 너무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수 없었다는 겁니다.
언제 사람이 없냐 물었더니 그런일은 없다고 하네요. ^^
처음엔 사진 촬영 불가라 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생각했는데,
옆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거에요.
게다가 옆에서 관리 하는 분들도 사진을 찍는데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기에 저도 그때부터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Pablo Picasso의 The sudio란 작품입니다.
1927년에서 1928년에 그렸졌다 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보고싶었던
1889년에 그린 Vincent Van Gogh의 The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자신의 귀를 자르고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가며 지내던중 그린 작품이라합니다.
마치 빈센트란 유명한 팝송의 가사처럼,
그들은 듣지 않았고, 그들은 어떻게 할지도 몰랐지만,
아마, 지금은 그들이 들을겁니다.
그는 참 외로웠겠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며 그의 작품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그린 그 다음 해에 고흐는 이 세상을 떠납니다.
Vincent Van Gogh의 Olive trees
Pablo Picasso의 아비뇽의 처녀들.
가장 혁신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20세기 화가중 하나로 칭송 받는 피카소의 작품이며,
피카소 최초의 입체주의적인 작품입니다.
학교미술시간에 피카소의 작품을 보며 이게 무슨 미술 작품이냐며 친구들과 이해 할 수 없다고 한 기억이 났습니다.
아비뇽의 처녀들을 시작으로 피카소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시작 하게 됩니다.
그전의 초기작품들은 좀 더 사실적인 모습들이 많으니까요.
정원엔 철제와 청동을 이용한 조각품들이 전시 되어있었습니다.
해가 지니 사진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도 장식들이 남아있었기에 그 분위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낮에 지나쳤던 라디오 씨티 뮤직홀도 밤에 이리 다시 보니 나쁘지 않네요. ^^
그나저나 라디오 씨티 뮤직홀에서 하는 쇼를 보지 못하고 온게 못내 아쉽네요.
그리고 도착한 타임 스퀘어 입니다.
불빛들과 네온싸인이 화려하며 눈이 혼란 스러웠지만,
그래도 삼성 싸인 하나는 잘 보이더군요. ㅎㅎㅎ
너무나 많은 인파에 슬슬 지쳐갔습니다.
거리는 연말이라 저리 사람들이 많이 나온지 알았더니 그나마 저게 없는 편이라 합니다.
라이온 킹 뮤지컬을 보기위해 Minskoff Theatre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 제일 즐겨봤던 라이온 킹 만화는 오랜 시간이 지난 이 시간에도 제게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해마다 디즈니에서 한편의 만화 영화들이 나오지만 라이온킹은 제게 항상 감동입니다.
한편의 만화를 통해서 인간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탄생과 그 안에서 겪는 일들 그리고 욕심들....그리고...음모!...파멸!..순리!!!..인간군상의 적나라한 모습들...
라이온 킹 뮤지컬을 보며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딸이 무척 즐거웠나 봅니다.
큰도시에서만 살다가 사막으로 이사하곤 무척 답답했나 봅니다.
오랜만에 복잡한 도시와 많은 사람들을 보니 즐거웠고,
뮤지움도 좋았지만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고맙다고 합니다.
아마 저와는 다른 관점에서 관람했겠지요.
딸과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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