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얘기

텍사스 똥군이 알라바마 똥군이되다.

향기향 2012. 7. 12. 01:21

텍사스 똥군이 알라바 똥군이 되었어요.

제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면 언제나 텍사스 똥군이 있어요.

그분들 이제는 알라바마 똥군으로 찾으셔야 할듯.

똥군은 이제 텍사스에 읎다~~~~ㅎㅎㅎ


이건 뭐 해외 이사도 아닌데 완전 사람 기운 다 빠지게 3주씩이나 걸렸네요.

짐 보내고 일주일이면 도착한다 해서 빨리 받을 욕심에 일찍 보냈더니 3주일이나 걸려서 왔어요.

알고보니 우리 짐을 실은 트럭이 사방팔방 다니면서 미국 동남부로 가는 짐들을 모아모아서 한꺼번에 운송해주는,

그런 트럭이었어요.

짐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덕에 가구들이 완전 아작이 났더라고요.ㅠㅠ


우린 한번사면 기본 20년은 써야 하는 사람들인데...

결혼할때 샀던 테이블도 망가졌고.

새로샀던 침대도 망가지고.

이사는 수도없이 했지만 이번처럼 짐이 엉망이 된것도 처음 이네요.


암튼, 저희가족은 저 멀고 먼 알라바마에 잘 도착했습니다.

12년전 떠나며 한번도 그립지 않았던 이곳을 다시 오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무척이나 작은 도시 그것도 살았던적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왔는데도 많은곳이 낯설기만 합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런 정적인 곳인데,

 마음이 편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답답해 오는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처음 남편이 이곳으로 오는거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을때  저는 이곳이라면 얘기도 꺼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떠나온 곳 에서 매일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편을 보니 저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일단은 돈 벌어오는 사람이 편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결정된 알라바마...

떠나기전 약속을 했지요.

당신 원하는대로 하는거니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요.


암튼, 떠나왔습니다.

그러며 새로운 삶은 어떻게든 또 이어지는 것 이겠지요.



텍사스 땅을 동에서 서로 건너는데만 거의 이틀이 걸립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주 답게 텍사스 땅은 크기만 합니다.

항상 운전하며 느낀건 미국은 너무나 크고.

한국은 너무나 작다입니다.

그러며 생각합니다.

이렇게 안쓰고 버려진 땅들을 한국 사람에게 주면 잘 개간해서 옥토를 만들텐데 라고 말입니다.

물론, 쓸데 없는 생각이지만 꼭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저렇게 버려진 땅들은 미국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몇백년이 지나도 그대로 이겠지요.



뒷자석은 언제나 똥군이 차지합니다.

게임을 하다가 지치면 저리 세상 모르게 잠을 잡니다.

자고 일어나면 음식을 찾읍니다.

요즘 막 자라려는지 잘 먹고 잘잡니다.

한번씩 자고 일어날때마다 알라바마 다 왔냐고 묻습니다.

울 똥군이 태어 난곳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6월에 태어난 똥군은 그해 9월에 알라바마를 떠나며 11살 되던 때 에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프랑스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루이지애나에 도착했습니다.

마음같아선 진한 재즈 음악을 들으며 남겨진 프랑스 문화와  맛나는 케이준 음식도 맛보고 싶었는데...

갈 길이 바쁜 쫜사마는 콧방귀도 안낍니다.

지금보니 어디에서 찍은 다리인지 모릅니다.

루이지애나 주도인 베이튼 루치에서 하루밤 잤는데 그전에 찍은걸로 기억나는거보니 루이지애나 어디였겠지요.

끝도없이 양옆에 펼쳐진 늪지대가 아주 인상적이엇습니다.

운전하다 잘 못해서 빠지면 어김없이 악어 밥이 되겠구나 하는 별 이상한 상상도 해보고요.

가다가다보니 미시시피도 나오고.

미시시피하면 미시시피강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그래도 웰컴 센터에서 마신 한모금의 커피는 좋았습니다.


암튼, 알라바마에 잘 도착하고 

그담날 플로리다에 있는 파나마씨티로 갔습니다.

하얀색 모래가 인상적인곳인데 사진으론 모래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여행의 피곤함이 가시기전에 남편이 여길 데리고 온 이유가 있습니다.

바다를 보는것만 좋아하는 저에게 이렇게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거죠.

그러면 미국 깡시골로 데리고 온것에 대한 원망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그런 마음..

제가 언제나 생각은 남편 머리 위에 있습니다.ㅎㅎ


원하건 원치않건 현실은 알라바에서 살아가야 한다는거.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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