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산타페 여행중 파머스 마켓을 방문했었다.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만 영업을 하기에 산타페 시가지를 가기전에 먼저 들른곳이다.
여행 책자에서 이곳 파머스 마켓은 미국에서 10번째안에 손꼽히는 곳이라해서 기대가 컷는데...
어느 지방을 가든지 시장을 좋아하는 내겐 조금은 실망스런 곳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 시장통에서 커서 그런가?
암튼, 규모가 작고 상품의 다양성이 없어 실망스러웠지만,
예쁘게 부케처럼 또는 리쓰 처럼 장식된 고추들이 예뻤다.
뉴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말려진 고추로 만들어진 고춧가루는 한국의 태양초처럼 깨끗하고 맛난다.
고추 추수철이 되면 내가 아는 몇몇분들이 뉴멕시코에 가서 고추를 사갔고 오신다.
그리고선 한국처럼 뒷뜰에 고추를 말리시고 깨끗하게 잘 닦아 고춧가루를 만드시는데,
가격이 싸지는 않다.
하지만, 맛은 정말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믿을수 있고 깨끗하다.
한국 아줌마들의 극성은 이곳에서도 계속된다. ^^
꽃인지 고추인지 구분이 안간다.
누구의 생각이었을까?..정말 기발했다.
예쁘다고 감탄만 했지, 지금 생각해보니 저거 하나 안사갖고 온게 왠지 후회가 된다.
주황빛 초록빛 빨간 빛 고추가 만나 정말 예쁜 정원을 만들어 버렸다.
눈이 화려해질 정도로 정말 예뻤었다.
저 할머니가 고추 플로리스트인가?^^
예쁜 고추 꽃다발을 만드시기 위해 손으로 하나하나 다듬으시며 정성을 다하셨겠지?
한국처럼 고추를 걸어둔 모습이 너무나 흡사해서 반가웠다.
한국이나 이곳이나 고추를 걸어두는게 어떤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서라니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즉석에서 고추를 굽고 있었는데,
싱싱한 고추가 구워질때 그 냄새가 너무나 좋았다.
고추의 푸릇푸릇한 향이 시장안을 꽉 메우고 있었다.
저 고추는 크기만 크지 하나도 안맵고 한입 먹으니 정말 입안에 고추향이 퍼지며 너무나 맛났었다.
멕시코 사람들은 저 구워진 고추안에 고기와 치즈를 넣고 먹는다.
유기농 시금치가 1파운드에 1불이었다.
시장안에서 파는 야채들이 다 유기농이라 한다.
100%인디언들이 직접 키운 양에서 채취한 양털로 만든 양모이다.
양모에 색을 넣는것도 그들만의 전통 방법을 사용했다한다.
남편이 시장을 둘러보며 한마디했다.
둘러보란다... 뚱뚱한 사람들이 하나도 없단다.
그래서 둘러보니 정말 뚱뚱한 사람들이 없었다.
워낙 비만 인구가 많은 미국이라 어느 곳에서나 뚱뚱한 사람들을 보는건 쉬웠는데 정말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남편이 말한다.
아침부터 유기농 야채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니 얼마나 건강에 신경 쓰겠냐고..
듣고 보니 일리가 있긴했다.
남편이 그런다. 우리도 유기농 먹을까?
내 몸은 이미 방부제화 되어 유기농 필요 없다 했더니 남편이 미친듯이 웃는다.
아침부터 든든히 옷을 입고 아빠따라 장보러 나온 아기가 너무나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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