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친구의 명품차

향기향 2012. 8. 22. 12:53

대답부터 해야지.

전혀~~~ 100%~~~~not at all~~~ ㅎㅎ


우선, 차 좋아하시는 분들 차 구경 하세요.

친구 차에요.

이름도 무시무시한 재규어에요.

산지 한달도 안되는 따끈따끈 한 차 입니다. 

옆 모습이 매끈하게 잘 빠졌습니다.

앞 모습은 웅장하군요.

금방이라도 먹이 잡으러 갈 기세이군요.

내부 디자인도 아주 고급스러워요.

뭐든지 전자동이더군요.

시동을 끄면 저 버튼이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주인덕에 저 개는 맨날 비싼 차만 타고 다닙니다.

4시간을  저 녀석과 같은 차를 타고 여행했는데 방구를 껴대어 죽는지 알았습니다.

개 방구 냄새가 그리 독한지 몰랐습니다.ㅎ


차 구경 다하셨나요?

저의 친한 친구들은 다 들 일명 명차를 탑니다.

명차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가격이 비싸겠죠?

가격이 비싼만큼 튼튼하고 속된 말로 뽀대도 나겠죠?

한국에 가서 친구들의 차를 얻어 타도 다 들 명차 입니다.

미국에서 얻어타도 다 들 명차입니다. 

그래서 가끔 전 흠흠!! 거리며 난 얻어 타는 주제에 명차 아니면 안탄다고 큰 소리칩니다.


큰소리 치는 저는 무슨 차를 타냐고요?ㅎ

새 차를 사본건 96년인가가 마지막이고..

한국에 이사 갈때 그 차를 가져가 남편이 계속타고.

저 역시 차가 필요해서 한 7년된 소나타 중고를 탓고.

둘 다 한국 떠날 때 처분해 버리고.

일본으로 이사가서 울 남편과 저 둘 다 5년된 혼다 차 고장 없이 잘 타다가.

미국에 와서 둘 다 2년된 중고 차를 삿으니..

새 차를 사 본건 까마득한 옛날 얘기군요.

새차를 안사는데 명차를 살리 만무하고요.


하지만 전 차에 욕심이 없어요.

차에 대한 욕심이라면 사이드미어가 자동으로 움직여 주는것.

아직 그런 기능 있는 차 타보지도 못했는데 요샌 카메라가 달려있죠. ㅎㅎ

어쨌든, 저한테 차란 편리한 존재!

목적지까지 빨리 데려다 주는 존재 그 이상이 절대 아니죠.

항상 그랬냐고요? ...아니죠.


옛날엔 저도 꿈이 많았어요.

그림 같이 멋진 큰 집에서 살고 멋진 차를 운전하는 그런 꿈은 누구나 갖고 있겠죠?

하지만 그런것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어요.

물질로 채워지는 삶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죠.

그렇다고 좋은 차 타는 사람들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가치추구가 다를 뿐이니 서로의 방식대로 살면 되겠죠.




번쩍번쩍 친구의 재규어를 본 남편이 묻습니다.

친구들의 명차가 부럽냐고요.

원하면 사주겠다고 합니다.(재규어 말고 더 싼거요)

이젠 탈 나이가 됐다고도 합니다.

그런거에도 탈 나이가 있나요?

좋아해야 하는건가요?


이런!..데리고 산 횃수가 몇년인데 자기 마누라가 뭘 원하는지 아직도  모르니... 한숨만 나옵니다.


째려 볼듯 안 볼듯 눈동자를 돌려가며 남편을 쳐다보며 한마디 했습니다.

이 아저씨야!!!! 정신 차리세욧!!!

그런건 우리같은 사람이 타는거 아니어요.

보증 기간 끝나고 말썽 부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생돈인데 그걸 감당 할 자신 있으면 어디 사 줘 보시죠.

금새  깨갱 거리며 꼬리 내립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나 지금 타는 차에 만족하고 있고, 아무 문제 없이 잘만 나가는데 무슨 새차가 게다가 명차가 필요하냐?

그럴 돈 있으면 나 유럽 여행이나 럭셔리하게 이번 겨울에 보내 주는것 어때?

 딸하고 둘이 갔다 올테니 당신 휴가 받아  아들 보며 집에 있고 오케바리?


손을 저으며 다 없었던 일 로 하자고 합니다.


차니 큰 집이니 그런것보다 정말 여행이나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은 너무나 넓고 아직 안 가본곳이 정말로 많은데..

특히 유럽 여행이 너무나 하고 싶어요.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프라하의 거리가 걷고싶고.

 몇날 며칠을 봐도 다 볼 수 없다는 프랑스의 루부르 박물관이 가 보고싶고.

이태리의 좁은 골목길을 딸과 단 둘이서 걸어보는게 제겐 가장 큰 꿈이어요.


그래서 속닥속닥!!!... 제 비밀 저금통에 여행 자금이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답니다.

앗! 참!..울 쫜 한국말 모르니 속닥이지 않아도 되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