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이 글이 읽혀진 시간 전 한국에 있습니다.

향기향 2012. 9. 27. 12:30


그래요!!!!..

저 지금 한국에 있어요.... 얏호!!!!!!

울 식구들 놀래주려 온다는 얘기도 안하고 나타났어요.

2년반만에 한국에 온거라고요

막연히 한국에 오고 싶단 생각은 했지만, 

무리하며 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울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태평양을 건너왔어요.

딸내미 멕양이야 이제 커서 저의 손길이 필요치 않지만,

아직 어린 울 똥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저의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 본 울 쫜이 모든걸 가능케 했어요.

휴가도 받고 출장 갈것도 미루고요.

마침 추석이니 좋은 기회니 꼭 갔다오라 했어요.

나이드신 엄마를 자주 못보니 꼭 뵙고 오라 간청을 하더라고요.

괜찮다고 마다하다 갑자기 엄마 보고 오란 얘기에 전화기 들고 비행기표 예약했어요.


그리고 몇몇 빼곤 저 한국가는건 비밀에 부쳤어요.

나이드신 엄마가 절 보고 까무러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놀래켜 드리고 싶어요.

울 엄마 은근 강하셔서 살짝 놀라실 걸 바라면서요.


울 엄마가 가게를 하세요.

울 똥군이 저에게 엄마를 놀래켜 드리는 방법이라며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줬어요.

일단 주변에 나타나서 동태를 살피래요.

할머니가 어디 계신지 위치 파악하고 물건을 하나들고,

옆에 가서 조용히 물어보래요.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하고 물어보래요. ㅎㅎㅎㅎ

그러면 할머니가 놀라실거라나요?

그러며 한마디 합니다.

할머니 놀라시는 모습을 옆에서 동영상 찍어야 하는데 아쉽다고요.


그리고 똥군에게서 내려진 특명은요.

춘천 중앙시장 부근에는요, 제가 어린 시절 즐겨 먹던 튀김 만두집이 있어요.

언제인가 똥군이 그 맛에 빠져 한여름 그것만 먹고 살이 퉁퉁 찐적이 있었어요.

별게 들어 있지도 않은데 별미중의 별미인건 사실이어요.

울 똥군이 자길 대신해서 많이 먹고 오라고 부탁을 했어요.

인증 사진까지 찍어오라 하더군요.


그리고 울쫜에게서 받은 특명은 춘천 닭갈비입니다.

가끔 그 맛을 그리워해서 집에서 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춘천 명동의 그 맛을 따라가는데는 아무래도 제 솜씨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한국을 떠날때쯤 되면 가뜩이나 뚱한 몸매가 더 퍼져 있겠지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사실 많은 여행을 하고 싶어요.

크지도 않은 내나라 어찌나 무심했는지 제대로 다 보지도 못하고 한국을 떠났었어요.

그게 언제나 마음에 걸려 버렸고, 그 덕분에  소원이 생겨 버렸어요.

  내 나라 내 고국을 방문하면 구석구석 다 누비고 싶다는 그런 소원이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얼만큼 즐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아쉽지 않도록 많이 즐기고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