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기차 여행에 대해서 검색하다 너무 멋져 델꼬 옴.
내 마음은 이미 저 홋카이도에서 증기 기관차 타고 있다.
JR 홋카이도선이 골동품처럼 보유한 "C11형 증기기관차". 이 기관차가 달리는 라인은 일본 최대 습원인 구시로 습원. 자연 그대로 보존된 구시로 습원의 전경과 함께 다양한 야생동물까지 볼 수 있다.
<사진 제공=북도호쿠3현ㆍ홋카이도 서울 사무소>
겨울 명소 홋카이도 주변을 누비는 그 유명한 `칙칙폭폭` 스토브 열차가 선봉에 선다.
샛노란 튀김옷을 먹음직스럽게 입고 있는 새우 튀김. 느끼함을 싹 없애주는 새빨간 우메보시(매실 장아찌). 군침 꿀꺽 넘어가는 도시락도 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스토브. 열차 칸마다 4~5개씩 놓여진 스토브(석탄 난로)엔 오징어가 꿈틀꿈틀 몸부림을 치고 있다. 까만 옷을 껴입고 칙칙폭폭 허연 입김을 연방 뿜어대는 검정 증기차. 거기에 에키벤(사각 벤토)이라. 낭만 기차 여행에 이만한 소품이 있을까.
일본에서 기차 여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홋카이도와 북도호쿠 3현이다. 최근에야 속도의 상징인 신칸센이 뚫렸지만 그 전까진 이렇다 할 `발`이 없었던 터. 당연히 지역 구석구석을 느릿하게 둘러보는 기차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이곳 기차들의 매력은 한마디로 아날로그적이라는 것. 하나같이 정겹고 따스하다. 느리게, 더 느리게 시간을 더듬어가는 추억의 여행이다. 그중에서도 최고 명물은 아오모리현 서부 쓰가루 지방을 가로지르는 쓰가루 철도다. 재미있다. 4명의 좌석이 나란히 마주본 곳엔 옛날식 석탄 난로가 어김없이 놓여 있다. 그래서 `스토브 열차(ストブ列車)`로 불린다. 이 열차를 움직이는 동력은 그 옛날식 `증기`다. 뜨거운 입김을 확확 뿜어대며 쓰가루고쇼가와라역에서 쓰가루나카사토역까지 20.7㎞를 쉼없이 오간다.
일본 기차에 에키벤이 빠질 리 없다. 이 기차의 명물은 1000엔짜리 스토브 벤토. 추억의 양념을 한입 한입 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운이 좋으면 창밖에 세차게 몰아치는 `지후부키(地吹雪ㆍ땅에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며 일으키는 눈보라)`를 만날 수 있다.
JR 홋카이도선이 골동품처럼 보유한 `C11형 증기기관차`로 `습원호`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 기관차가 달리는 라인은 일본 최대 습원인 구시로 습원. 자연 그대로 보존된 구시로 습원의 전경과 함께 다양한 야생동물까지 볼 수 있다. 여행이 끝나면 승차증명서가 나온다.
극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빙(표류하는 해빙)`을 품을 수 있는 놀라운 열차도 있다. 북부 오호츠크해를 품을 수 있는 전망 관광열차다. 오호츠크해의 유빙은 시베리아 연안 아무르 강 하구에서 생겨 해류를 타고 1월 하순부터 일본으로 흘러든다. 절경을 만들어 내는 시기가 3월 말까지다. 오징어를 잘근잘근 씹으며 큼직한 통유리로 오호츠크 유빙을 감상하는 낭만 추억. 노릇노릇 구운 오징어처럼 바삭하고 고소하다.
일본 최대 구시로 습원종단 열차(jrkushiro.jp)와 오호츠크해 해안전망 열차(jrkushiro.jp)는 해당 사이트 참조. 북도호쿠3현ㆍ홋카이도 서울 사무소에 문의하면 된다. (02)771-6191, beautifuljapan.or.kr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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