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딱 내가 살아 온 그때였다.
콜라 한잔 천원에 사 마시며 종이에 신청곡을 적으면 디제이가 LP판을 돌려 주던 음악 다방의 모습!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던 그해 부터 시작 되었던 교복 자율화!
9시 뉴스 시작과 함께 전두환 대통령으로 시작되던 뉴스!
우리땐 놀던 애들로 불리던 칠공주들!
무엇보다 80년대의 민주항쟁!..잊을수 없는 최류탄의 냄새!!!
공감할수 있는 그 시대의 음악과, 그래!.. 그랬었지 하고 맞장구를 칠수 있는 장면들이 있어서 좋았다.
학창시절 진정한 우정에 대한 공감과 80년대 문화에 대한 회상들이,
설정에 무리수를 둔게 몇번 눈에 띄였지만 작품성 여부를 떠나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해 주었다.
감독이 이끌어 내려는 의도는 아마 각자의 어릴적 스토리 였을거다란 나름의 추측을 해 본다.
여주인공인 나미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며 만나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친구를 위해 학창시절로 돌아가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친구들을 하나하나 찾으며 시작되던 추억여행.
어린 시절 좋아하던 오빠를 짝사랑하다 결국 마음에 상처를 입은 어린 나미와
어른이 되어 추억을 찾던중 자신이 좋아하던 그 오빠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만났지만
결국은 그것이 추억 이었단것만 확인하며 쓸쓸히 거리를 걷던 어른 나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그들은 그렇게 만났고 서로를 안아주며 보듬어 주었다.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 오는게 느껴졌다.
마치 눈 감으면 18살 그때로 돌아가 내가 저 의자에 앉아 울고 있는 나미가 된 것처럼 난 그냥 그렇게 울어 버렸다.
꿈많던 18세의 소녀는 어느덧 15세의 소녀를 키우고 있고...
우정을 끝까지 약속했던 친구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며 세월을 탓하고 있다.
Time after time..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또 흐르겠지만..
마음속에 추억할수 있는 무언가가 나를 자꾸만 건드리고 자꾸만 눈물짓게 하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점점..추억을 먹고 사는 나이가 된 다는게 한편으론 서글프고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워만 진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주인공인 자신만의 역사가 있다"란 나미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얼만큼 나는 나에게 주인공 대접을 하며 살아왔을까?
자꾸만 뒤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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