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미국 역사 공부하며 우는 딸

향기향 2011. 9. 17. 07:14


딸이 미국 역사 공부를 하며 울고있었다.

감동을 받아서가 아니다!!!

하기가 싫고 외우기가 싫어서 운단다.

딸 방 옆을 지나가는데 흑흑흑!!!..흐느끼는 소리가 있어 놀라서 문을 열었다.

너 왜우니?.하고 물어보니..

흐흐흑!!!..울며 하는 말..

엄마!..역사 공부하기 싫어..짜증나!..

내가 역사 공부하는게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고..


순간 웃음이 나오며 딸에게 말했다.

고작 200년 밖에 안되는 미국 역사가 힘들면,

너 한국인으로 안 태어난게 다행이다.

한국 역사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5000년 이거든.

아이구~~ 고작 200년 같고...

그럼 엄마는 5000년의 역사를 다 아냐고?..딸이 물었다.

흠흠... 물론 다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많이 잊었지만 엄마 학교 다닐때 역사 하나는 잘했다.

실지로 그랬다.

난 국사와 세계사가 젤 좋았다.

응용력 없는 내겐 무조건 암기가 유일한 공부 방법이었지만,

국사나 세계사를 배울땐 눈에서 불똥이 튈 정도였다.

광개토왕이 만주 벌판을 휘젓던...

몽골이 세계를 휘젓던..

로마제국이 세계를 휘젓던 역사를 배우며 난 마치 내가 말 이라도 탄 양 상상의 나래를 피곤했는데...ㅎㅎ


잠깐!..잠깐!!..딸이 역사를 배워 뭐하냐 물었었지?

내가 엄마이니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문제였다.


딸아!..역사란 우리가 살아 온 모습이란다.

거기엔 자랑스런 역사도 있을수도 있고.

부끄러운 역사도 있을수 있단다.

거기에서 우린 교훈을 배우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살아갈거란 걸 배울수가 있단다.

그래서 제대로 된 역사의식 없이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단다.

너 히로시마에 갔다 온적 있지?

그때 거기서 뭘 보고 뭘 배우고 왔니?

딸이 대답했다.

전쟁은 참혹한거고 ,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불행해 진것이 슬펐고,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기원했다고한다.

아직도 네가 왜 역사 공부해야하는지 모르지 않지?..하고 물으니... 알았단다.

문닫고 나오는데..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하기싫어!!!!..


남편이 우리의 대화를 들었나보다.

지나가며 내 머리를 막 비비고 지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