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구두쇠 남편의 새카메라 사주기 위한 저금통

향기향 2011. 9. 9. 06:07

울 남편의 이름은 John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구두쇠는 아니지만, 

내 남편이니까 좋게 표현해서 절약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잼나는건 한국에 있을땐 이름과 연계해서 별명이 짠(John)돌이 이더니...

일본에서 살때는 쫀사마 였다. 

절약정신이 투철한 집안에서 절약이 몸에 자연스레 배였기에 모든 생활에 낭비가 없다.

돈을 잘 모아 앞으로 어떤 생활을 해야지 하는 계획이 철두철미한 사람인데,

 마눌을 잘못 얻어 돈 모으는데 지장이 많다.

이 마눌이 얼마나 동네 인심이 후한지 남편이 없었다면 아마 집안 다 말아 먹었을거다.

그래서 친정 엄마는 울 남편 같은 사람 만난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가끔은 남편이 통이 커서 마눌 기분 한번씩 큰풍선 좀 태워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어쩌랴?..안되는거 자꾸 기대하지 말고 이렇게 맞추어 가며 사는거다.

같이 함께한 시간 만큼 이제는 그런것 기대하지 않고,

살며 동화되어 가는지 나 역시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간다.

요,깜찍한  딸기 저금통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당연 돈이 들어있다.

무엇을 위한 돈일까?

새카메라와 렌즈를 사기 위한 돈이 들어있다.

친구 남편은 뭐가 필요해요 하면 금나와라 뚝딱!..은나와라 뚝딱!...해주지만...

울 쫀사마는 그 큰 액수의 카메라와 렌즈를 뚝딱 사줄 만큼 통이 크지 않다.

마눌이 얼마나 갖고 싶어하는지 알기에,  어느날 돈 모으기 시작했다.


이 저금통에 돈 넣는 규칙이 있으니..내가 만들어줬다.

반드시 종이돈 20불짜리 이상이어야 한다.

1주일에 한번씩은 꼭 넣어야 하고..

가끔 기분나면 100불짜리도 오케이!!!


이미 저금통이 꽉촤서 돈이 더 이상 잘 들어 가지 않는다.

저금통이 좀 더 컷으면 하는 아쉬움이 막 밀려온다.

개봉박두가 크리스마스 때이니 그때까진 아마 원하는 만큼의 액수가 들어 있으리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