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김정일이 너무 편하게 죽었다 주장하는 미국중딩.

향기향 2011. 12. 20. 07:30

이 곳 시간으로 어제 저녁 늦게 김정일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잠깐 밖에 나간 사이 속보로 뜨는 걸 보면서 너무나 놀라,

 집에 들어오자 마자 뉴스 채널을 트니 계속 김정일 사망 소식만 나오고 있었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으로 인식되는 김정일의 죽음.

우리의 상식과  우리의 이성에선 위대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같은 분이 세계에서 유명한 한국인이 되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사담 후세인이나 카다피 같은 독재자의 반열에 오른 김정일이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인식되어있다.

미국에 살며 때때로 무식한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너는 어느쪽의 한국 사람이냐고?

이런 질문을 받을때 이 무식한것아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따지고 묻고 프지만 실상은 그렇치가 않다.

우리야 한국과 북한을 다른 체계를 갖은 나라라고 명확한 선을 긋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이상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한국으로 볼 때가 있다.

그 하나가 통일이 되어 진정한 의미의 한국이라면 더 바랄것이 없겠지만...

김정일의 죽음을 보며 과연 어떤 변화가 한국에 올지 두려운 마음에 밤새 CNN뉴스를 틀어 놓았고 그러며 잠이 들었었다.


아들이 낮에 친구와 전쟁게임을 하면서 주고 받던 대화를 들으며 난 정말 미친듯이 웃어 버렸다.

뜬금없이 아들이 친구에게 묻는다.

"너 김정일이 죽었단 얘기 들었냐?"

아마 친구가 들었다고 대답했나 보다.

아들이 또 묻는다.

"야!..너 김정일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냐?"

어떻게 죽은지 안다고 대답한것 같다.

이어지며 아들놈이 애기한다.

"이건 공평하지 않아".."어떻게 그리 나쁜 사람이 그리 편하게 죽을수가 있어"..친구가 뭐라 얘기 했나보다.

"심장마비라니?"...."너무 편하잖아"..."다른 사람들이 겪은 고통의 몇배는 더 겪었어야 하는데... 

친구가 어떻게 죽었어야 하냐고 물었나 보다.

그 다음 아들놈의 대답에 난 정말 뒤로 넘어갔다.

손가락 끝부터 계속 조금씩 고통을 주면서 그 고통이 위로 올라가며  아주 오래 받아야한다고.

전쟁 게임을 좋아해 아이의 마음에도 어느새 구석에 잠재하고 있던  잔인함이 슬며시 자리 잡았나보다.


그러곤 내가 듣는지 마는지도 모르며 게임에 또 열중해 가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죽어도, 카다피가 죽어도 국제 정세를 잘몰라  아무 말 안하던 아이가,

 김정일의 죽음에 대해서 한 말이 너무 웃기면서 괜시리 마음이 이상하기도 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아들놈이 한 말을 얘기했더니 막 웃으면서 역시 자기 아들이란다.

별거에다 자기 아들이란 의미를 갖다 부치기는....


그나저나 한국엔 어떤 변화가 오려는지..솔직히 두려운 마음 가득이다.

내 가족이 살고있고 내 친구들이 살고있고..

언제나 돌아가고 픈 나의 영원한 나라 한국...눈물이 흐른다

내 조국이 언제나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걱정 없이 맘편하게 살수 있는 나라가 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