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었던 지난 며칠입니다.
아름다운 분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랜동안 병마와 싸우셨지만 언제나 사람들을 볼 땐 온화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챤답게 이 땅에서의 소명이 다하면 하나님의 품에 돌아간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으셨던 분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복숭아 나무에 꽃이 핀게 보였습니다.
척박한 땅 그 모진 사막의 새벽의 추위를 견디어 내며 자연은 또 이렇게 한치의 오차 없이 순리대로 흘러갑니다.
남은 가족들은 울지 않았습니다.
먼저 아내를 보낸 남편도...
먼저 엄마를 보낸 어린 아이들도 울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아팠던 엄마가.. 아내가...
이젠 천국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거라며 스스로를 위안했습니다.
믿음의 소망대로 분명 그렇게 되었을겁니다.
하지만 그 그리움들은 어찌 달랠건지..
석양이 지는 모습이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낮에 강렬한 태양빛은 언제나 자신의 자취를 감출때 존재감을 이렇게 드러내며 내일을 기약합니다.
누구에게나 생일은 정해져있지만...
돌아가는 날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그런날이 정해져 있지 않은건..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만약 그런 날이 정해져있다면 실컷 나쁜 짓 하다 마지막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죽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그런다고....
마지막이라도 자신을 돌아 볼 기회를 갖을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마지막을 기다리는것보다,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고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다 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아니, 저는 꼭 이렇게 누군가의 아픔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 마음들이 때때로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자각 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를 내려놓고 내 욕심을 줄이며..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결코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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