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얘기

노쓰 캐롤나이나(North Carolina )애쉬빌(Asheville) 방문기

향기향 2013. 7. 11. 09:47

울쫜이 물었어요.

바다가 좋아? 산이 좋아?

당근, 산이 바다보다 좋다고 했더니 짐 싸라고 합니다.


며칠전 부터 내리던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집을 떠난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장대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울쫜이 집에서 비 맞는거나,

거기가서 비 맞으나 비맞는건 마찬가지라 하더니 그냥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도착 한 곳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애쉬빌 노쓰 캐롤라이나입니다.

미국의 큰 산맥중 하나인 애팔래치안 산맥 스모키 마운튼과 블르 릿지 마운틴이 가까이에 있는 애쉬빌 노쓰캐롤라이나.

알고보니 이곳은 미국인들이 가고파 하는 유명한 관광지 중에 하나였습니다.

중소도시중 예술의 도시 1위로 뽑혔다고 울쫜이 얘기합니다.

그럼 2등이 어디냐 물었더니 뉴멕시코에 있는 싼타페라 대답합니다.

 대도시에선 어디냐 물었더니 어브코스 뉴욕이라고 대답하네요.

그럼 애쉬빌만 보면 전 미국에 예술로 꽉찬 도시는 다 가보는거네요. ㅎㅎ


다음날 아침을 먹고 애쉬빌 다운타운으로 갔어요.

타운을 이리저리 걷다보니 애쉬빌 아트 뮤지움이 나오더라고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었는데, 

깐깐하게 생긴 아줌마가 아주 단호하게 얘기합니다.

사진은 절대 찍으면 안된다고....

미국 박물관 다니면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는 말 처음 들어봤어요.

얼마나 대단한 작품들이 있기에...


박물관은 지도를 펴보니 생각보다 무척이나 아담한 박물관이었어요.

전시물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였던 앤디워홀의 작품들이었어요.

그리고 사진작품들이 있었는데 울 멕양이 학교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하더라고요.

전 들어 본적이 없는데 울 멕양에 따르면 무척 유명한 작가라나요?

나름 교과서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실지로 보니 꽤 좋았나봐요.


뮤지움을 나와 시내 이곳 저곳을 무작정 걷기로 했어요.

울 쫜이 이 가게를 보더니 무조건 가야 한다고 합니다.

1883년부터 이곳에서 오픈을 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별 특별한건 없었어요.

그냥,잘 포장되어있지 않은 사탕들을 쏟아놓곤 파운드로 달아 판다는거 밖에....

그외에 오래 된 장난감들이 구석에 몇개 전시 판매되며 지나온 세월에 아쉬움을 갖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울 쫜 역시 이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이것저것 만져 보며 향수에 젖어 들더라고요.

이것저것 똥군한테 설명하는데 똥군은 못 들은척합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코카콜라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한병 들어 올리더니 사진을 찍으랍니다.

미국의 빨래판이나 한국의 빨래판이나 똑같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빨래판의 기원이 어딜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버스를 개조해서 식당이나 까페로 쓰는건 어디가나 꼭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의외로 사람이 꽉 차있더라고요.

커피와 디저트로 유명한 까페였을까요?

울 쫜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이걸 사다가 우리 안방에 달아놔야 한다고 합니다.

누가 맥주광 아니랄까?

아주 큰 앤틱 스토어에 들어갔었어요.

입구에서부터 뭔가 퀘퀘한 냄새가 여기가 앤틱 스토어라는걸 얘기하더라고요.

여기저기 둘러보다 아이들이 발걸음을 멈춘 곳 이 바로 LP판을 모아 둔 곳 이었어요.

너네가 거기 아는 음악이 있겠냐 했더니 울 멕양이 몇개 꺼내 보며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똥군도 따라 부릅니다.


역시!!!..좋은 노래는 세월에 얽매이지 않으며 세대를 아우르며 불려지게 되나 봅니다.


못말리는 울쫜입니다.

똥군도 안하는 짓을 울쫜은 항상 합니다.

아빠를 바라보는 울 딸의 얼굴은 완전 인상 지데로고 울 똥군의 모습 역시...>.<..아주 못마땅 해 보입니다.

시내 곳곳의 트롤리가 도심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한번 타 볼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 튼튼한 두 다리로 시내곳곳을 누비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 멕양과 제가 좋아한 향신료 가게에요.

들어서니 각각의 향신료의 냄새가 어우러져 독특하게 좋은 냄새가 가게안을 감싸 앉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불고기 향신료라는게 있어 궁금해서 두껑을 열어 봤더니 정말 불고기 냄새가 나더라고요.

이건 The bier Garden이라는 곳에서 먹은 Bouillabaisse란 음식인데 사진보고 시켜봤어요.

홍합이 들어있고 대구가 들어있고 향신료 샤프런으로 맛을 냈다 해서 시켰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양이 너무 작아서 아쉬웠어요.

어느나라 음식인가 집에와서 찾아 봤더니 프랑스 음식으로 해산물을 이용한 국물이 들어 있는 음식이더라고요.

발음은 블러베스라고 하고요.

하나에 5불을 주고 산 초콜렛이어요.

이 초콜렛 가게가 무척 유명한지 사람들로 붐볐어요.

딧따 작은 초콜렛 하나에 2불씩 파는데 사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엄청 놀랬어요.

똥군이 먹는거 조금 떼어 맛 봤더니 맛있긴 하더라고요.

미국에 살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걷는 문화가 없다는 거에요.

물론, 뉴욕같은 대도시는 사람도 많고 공간도 밀집되어 있다보니 걷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들엔 걷는 문화가 없어요.


길을 걷다 책방도 가고프고, 길을 걷다 꽃가게도 가고프고,길을 걷다 커피 한잔도 하고픈데..


걷기보다는 자동차로 운전해서 door to door의 문화가 참 아쉬울때...

 

산 아래에 위치한 이 애쉬빌이라는 곳에서 걷는 문화를 느끼며,

 내가 느끼고 싶은 걸  갖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