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얘기

아틀란타에 한국 장 보러가기

향기향 2012. 8. 21. 06:51

시골로 이사오기 가장 싫었던 이유중 하나는 가까이에 한국가게가 없다는거다.

내 입맛은 갈수록 한국 토종화 돼가고.

점점 미국음식들은 입에 갖다 댈 수가 없다.

사실, 특별한 미국 음식이 있기나 하는지?

다인종의 나라답게 미국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즐비하게 있지만..

그래도 내 입맛엔 역시 한국음식이 최고다.


아이들 방학중 친구가 멀리서 7시간이나 운전 하며 방문해 주었다.

한국에서 만났던 소중한 친구이자 예뻐하는 동생이다.

언제나 우린 마음이 착착 잘 맞았다.

한국 떠나며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친구 가족은 플로리다로 이사를 갔다.

일본 생활이 끝나며 미국으로 왔지만 그 때 살던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멀어도 너무나 멀었다.

그런 예뻐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 5년만에 만났으니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나왔다.


놀러와 준 친구에게 미안하게도 이곳은 보여 줄게 하나도 없었다.

맛있는것도 해 주고 싶었는데 재료도 없었고.

그래서 의기투합 우린 아틀란타로 가기로 결정!!!!

결정하면 실행하는거야!!!!..언제나 처럼.....


한국 장보는것도 좋지만 그건 내일하면 되고.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 아니라..식전에 금강산 구경이라...

아틀란타에 왔으니 코카콜라 박물관은 보고 가야겠지?

소화 안될 때 한 잔 마셔주면 언제나 최고였던 콜라!!

요즘은 즐겨 마시지 않지만, 한 때는 콜라 광 이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샌 알 수 없는 그 진한 맛이 싫어 가까이 하지않고.

다이어트 콜라도 뭔가 쓴 뒷 맛 때문에 즐겨 하지 않지만 그래도 구경은 해야지.

GPS만 100% 신봉하며 I-85를 달려 달려 4시간을 달리니 동남부의 주도 아틀란타에 도착.

순환도로에서 어찌나 길 들이 계속 늘어나는지..

계속 늘어나고 줄어들고 거기다 출구까지 나오고 들어오고..

내 이럴줄 알고 내가 운전 안했다.

워낙 시골 운전만 하던차라 큰도시는 아무래도 무리이다.

내가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이상 난 언제나 큰도시에서 운전 하는데는 울렁증이 생긴다.

운전 잘 해준 친구야 고맙데이~~~

너 아무 흔적 없이 가도 내 블로그 가끔 오는것 알고 있데이~~~~

코카콜라 박물관은 아틀란타 다운타운에 위치 해 있다.

주변엔 CNN도 있고, 아쿠아리움도 있지만 코카콜라 박물관만 가기로했다.

사실, 아틀란타 최고 관광명소는 위에 세군데가 다 이다.

아틀란타 사는 분들이 이 글을 보면 발끈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는거다.

그 외에 스톤 마운틴도 있고 언더 그라운드 마켓도 있지만 그닥....

토요일 오후 아직 한창 더웠고..

폐장 시간은 8시인데 오후 현재 4시 였는데 줄 은 너무나 길었다.

땀 찔찔 흘리며 서 있는데 관광객들중엔 유럽이나 남미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코카콜라가 유명하긴 하나보다.

컨셉은 그 비밀은 안에 있다였다.

모든 박물관이 컨셉이 그러했다.

코카콜라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전세계에 3명이라고 어디서 들은거는 같은데.

비밀을 찾아가자 해 놓고 결국 비밀은 금고안에 잘 잠겨있다며 마무리 하더라.

그러며 하는 말이 진정한  그 비밀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즐겁게 하는거란다.

찍어다 붙이기는....


콜라로만 장사가 안되니 이것저것 다 만든다.

바로 위에 DASANI물은 정수기로 정화해서 한병에 비싸게 팔아 먹는다.

대동강 물 팔아 먹던 봉이 김선달 하며 놀렸었는데..

진짜 물 팔아 먹는 봉이 김선달 이었다.

이름도 어찌 다사니? 안사니? 뭐래? ㅎㅎㅎ


조오기~~~ 끝에 한국어가 보인다.

'여보세요'라고 써있다.

어디서나 한글만 봐도 반갑다.

액자속에 콜라 마시고 있는 소년의 그림이 누구의 작품이라 했는데 까묵었다.

암튼, 5점인가가 그려졌는데 몇작품이 행방불명이라고 한다.

누구든 찾아서 연락을 하면 평생 노후가 보장 된다고 했다.




올림픽 후원사이기에 기념으로 나왔던 핀들을 모아 장식 해 놓았다.

호돌이가 보여서 반가웠다.


1시간이면 후딱 보고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이미 석양이 지고 있었다.

무슨 자신감으로 떡하니 인증사진을 올리는지...

딸이 사진 찍어주며 한마디한다.

어찌 울 엄마는 10대인 딸보다 더 10대처럼 노냐고?

똑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딸아이는 언제나 조신하게 차렸자세이고,

애미는 언제나 나이 생각 못하고 까불어 댄다.

어쩌랴? 그게 내겐 가장 자연스러운 일 인거?

딸아! 엄마랑 다니는것 좀 창피하지? 그 맘 다 이해한다.

그리고 본말이 전도되면 안되니 한국장을 봐야지.

거리가 머니 냉동 식품은 하나도 못샀는데도 저게 200불어치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은 때를 밀어야 하니 때 비누에 이태리 타올부터 집어들고.

한번도 마셔 본 적 없는 소주도 괜시리 반가워서 집어들고 (아직도 그대로임 ㅎ)

아! 맥주 한 캔도 샀는데 그건 그날 저녁에 꿀꺽!!! 캬~~


당면은 아꼈다 먹으려 했는데 울쫜의 친구가 하도 잡채를 먹고 싶다해서,

한국 음식 좋아하는게 기특해 해 줘버렸다.

정작 울 식구들은 먹지도 않는데 말이다. ㅠㅠ


장보고 와서 쫙 늘어 놓으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그져 바라만 봐도 어찌나 좋던지....

담 달에 울 쫜 조금 한가 해지면 아틀란타로 마실가자 해야겠다.

큰 아이스 박스도 가져가서 냉동 식품도 잔뜩 사갖고 와야지.



먹기 위해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