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떨어진 꽃잎

향기향 2011. 7. 16. 01:54

 

전화가 온다.

받을 수 없는 전화가 온다.

벨이 울리면 누굴까?..궁금해 하며 달려가지만,

발신자 번호를 확인 하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두근대기 시작한다.

가슴이 두근댐이 설레이는 기쁨의 두근댐이라면 좋겠지만,

내 가슴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런 두근댐이기에 얼굴이 언짢아짐이 느껴진다.

이제 전화를 하지 않을 때도 되었건만..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를 알 때도 되었건만..

관계의 비틀어짐이 진실한 마음의 부재 여서 시작 되었음을 그 사람은 왜 모를까?

진실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최소한의 예의만을 갖추었어도 이리 상처 받지 않았을텐데..

지난 1주일 일부러 더 바쁘게 지내며 잊으려 했지만,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 진 마음은 시간만이 해결 해 줄 것 같다.

떨어진 꽃잎은 내년에 다시 피며 더 이쁜 꽃망울을 맺겠지만,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의 관계들은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을까?

아니. 회복조차 바라지 않고 빨리 잊히기만을 바란다.

이런 삭막한 마음 갖는것도 이기적인걸까?

마른땅 사막에 살다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삭막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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