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미식축구선수인 똥군!!!
대학에서 풋볼 선수였던 남편은 아들이 풋볼을 잘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아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내 아들은 언제나 무슨 운동이든지 후보선수이다.
한국의 큰삼촌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라고 운동화도 사주셨었는데....
하지만 만년 후보선수이고 경기에서 뛰는걸 본적도 없지만,
남편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니 특별한 일이 있어도 변경 해서라도 응원을 간다.
지난 토요일 똥군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었다.
사실, 난 미식축구를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할수도 없고.
더군다나 똥군이 경기에 참여를 하지 않기에 한번도 응원 간적이 없었다.
아들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게 가장 솔직한 마음 일 거다.
마지막 게임이니 가자고 꼬시는 남편때문에 못이기는 척 따라갔다.
똥군이 다니는 중학교의 모습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료로 2불을 받았다.
아이들 운동복 마련하는데 씌인다고한다.
주전 선수들이 뛰는 동안 후보들은 주전들 따라 이리저리 따라다닌다.
운동복은 맨날 빨아주면서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울 아들의 번호가 뭔지도 몰랐다.
알고보니 저 왼쪽 끝 꼬맹이들 중에서 세번째 47번이 똥군이다.
키가 큰 남편에 비해 내 아들은 작아도 너무 작다.
마르긴 왜 또 저리도 말랐는지...
저 몸으로 풋볼을 한다고 해서 말리기도 꽤 말렸는데,
너무나 하고 싶어해서 더 말릴수가 없었다.
온 몸엔 멍투성이다. 멍을 보여 줄때마다 그만두라 했더니 더 이상 멍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라이벌 학교와의 마지막 게임에서 똥군의 학교는 무참히 깨져버렸다.
규칙도 모르며 보는데도 상대편이 월등히 잘하는게 눈에 보였다.
팀은 지고 있지만 예쁜 치어리더들의 응원은 끝이 없더라..^^
울 남편은 그 와중에 며느리감 찍고 있었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경기에 참석하며 응원하는 부모들의 열의도 참 대단했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이 지니까 막 욕도해가면서....
경기가 패색이 짙어지니 코치가 만년 후보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을 똥군도 마지막 경기에서 2분정도 뛸 수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패전병의 뒷모습들...
앞모습을 찍으려니 울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찍을수가 없었다.
울 똥군은 찍으려니 날 노려보았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가보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지만...막상 진 아이들에겐 상처와 자존심 상하는 일 이었을거다.
아비는 아들과 게임후에 긴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네 게임을 보니 너 정말 잘하더라.
아빠 생각보다 네가 잘해서 놀랐단다.
네가 키가 작아 잘 안보여 안 뽑히는것 같으니,
담부터는 코치 옆에 찰싹 달라 붙어 눈에 띄게 하라..
그리고 풋볼하려면 몸이 튼튼 해야하니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한다.
내년엔 키도크고 몸도 커지면 넌 정말 주전중에 주전으로 뛸수 있을거라고....
' Meg&Nate > 똥君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젓가락 사용법은 너무 어려워요. (0) | 2012.02.01 |
---|---|
엄마, 욕좀 하지 마세요..똥군의 반란 (0) | 2012.01.26 |
난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한조각 이어요. (0) | 2011.10.22 |
패배의 뜨거운 눈물을 흘린 내 아들 (0) | 2011.10.12 |
아빠! 따라 해 보세요. 누.렁.지. (0) | 2011.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