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Nate/똥君 이야기

젓가락 사용법은 너무 어려워요.

향기향 2012. 2. 1. 06:41

울 똥군이 젓가락 사용법을 모르다니...

남편이 없을때는 우리집은 무조건 한국음식이다.

그래서 꼭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젯밤  새로운 사실을 알았으니....

어이쿠!!!..울 똥군이 젓가락 사용법을 모른다.

음식을 집는데 뚝뚝 떨군다.

나, 엄마 맞아?

딸의 잔소리가 들린다.

엄마!..쟤 젓가락 집는 손 좀 보세요.

어떻게 저렇게 하고 음식을 집을수가 있죠?

안되겠다 싶어 저녁 상을 치우고 콩 몇알을 꺼내놓고 집어 보라했더니..

ㅎㅎㅎ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했나?

묘기 대행진처럼 콩을 집어 올린다. 그러곤 이내 톡 떨어 트렸지만....

답답했는지 딸아이가 시범을 보여준다.

젓가락은 아래는 고정시키고 위를 움직이는거야.

너처럼 사이에 끼는게 아니곳!!!

아!..그게 아니라고 ..

손 모양까지 똑바로 보여주며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 누나다.

낭창한 표정의 똥군~~~~

우찌됐든 입에 넣기만 하면 되는거 아니야?

끙~~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흐미~~~ 내 포크 어딨어?

이런!!!..이걸 빨리 끝내야 게임 한번 하고 잘텐데...

그래도 해내고야 말테다.

자,자, 사나이가 이를 앙물고 맘 먹으면 못할일이 어디 있으랴?...

고진감래 끝에 콩도집고 손가락 모양도 바르고.... 흐믓흐믓!!!

아쭈 이젠 도도한 표정까지..

자신 만만하다 이거지?

포커스를 젓가락에 맞추란다.

콧구멍은 벌렁벌렁~~ 혓바닥은 낼름낼름..

세상사 쉬운거 하나도 없단다.

처음부터 뭐든지 똑바로 오케?



콩을 꺼낸건,

남편이 한국에서 처음 젓가락 사용법을 배울때 사용하던 방법이다.

한국에 와서 처음 밥이란걸 먹어보았던 남편에게 젓가락 사용법은 너무나 어려운 일 이었다.

한식당을 가서 포크를 찾았던 남편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젓가락을 어딘가에서 구하곤 다음에 한식당을 가자하더니 완벽하게 젓가락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었었다.

너무나 신기해서 어찌 이리 짧은 시간에 젓가락 사용법을 배웠냐 물었더니...

밤새 콩알을 젓가락으오 옮기는 연습을 했다며 의기양양했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저 위에 똥군의 의기양양한 모습과 남편이 의기양양했던 모습이 너무나 같아 웃음이 나온다.

누가 그애비에 그 아들 아니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