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부터 였는지 알 수 없지만,
모든게 무기력해지는 요즘입니다.
슬픈 일 들을 극복 해간다는게 무척이나 힘이 드는 요즘입니다.
전세계에서 들려오는 슬픈 소식들에 전 정말 가슴이 멍먹해 와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말레이지아 항공기 행방불명 소식을 듣곤 몇날 며칠을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기체를 찾았는지의 유무를 확인하고 잤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발 찾았단 소식이 있기를 희망했었습니다.
언제나 그립고 그리운 내 나라에서 세월호 사고를 보며 넋을 놓은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희생된 아이들과 동년배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 부모들의 절망감을 생각하니 그 비참한 마음을 이루 비할곳이 없었고,
극심한 공포속에서 죽어간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져 할 수 있는건 눈물 뿐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워싱턴주에선 산사태로 수천명이 매몰되어 죽음을 맞이하고.
저 사는곳 알라바마에선 토네이도의 피해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집을 잃는 경험을..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니 텍사스에선 화재로 수천채의 집들이 유실 되었단 소식을 접합니다.
토네이도와 화재로 유실된.. 집터만 남은.. 그 앞에선 이재민들의 모습을 보며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집은 잃었어도 가족이 안전하기에 그걸로 됬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들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는 요즘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리 많은 사람들이 바둥대며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요즘입니다.
신앙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지만 그것 마져 요즘은 자꾸 왜 라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그래도 자식을 잃은 가족을 잃은 남은자들의 슬픔과 절규를 생각 한다면,
남은자들은 그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귀합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나 보다 부자이고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나보다 귀하지 않습니다.
나 보다 가난하고 나 보다 덜 똑똑한 사람들이 나 보다 천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태어 날때부터 동등하게 귀한 존재였고 누구나가 존중 받아 마땅할 위치에서 태어낫습니다.
그 속한 사회의 관습들이 그 속한 사회의 잣대들이 사람을 귀하게도 천하게도 여긴다는게 너무나 슬픈 일 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잘하고 살고 싶습니다.
우선 툭툭 내 뱉던 한 마디의 뼈가 붙은 말들 자제 하고 싶습니다.
대신에 안부를 한번 더 묻고 싶습니다.
남에게 손 안벌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면 됬다는 안이한 태도를 반성합니다.
나의 편한 만큼 주의를 살펴보는 마음을 갖고 싶고 행동에 옮기겠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이 하루라도 빨리 치유되길 기도합니다.
희생자들이 영혼이 편안하길 기도합니다.
오늘의 이 비극 절대 잊지 않고 삶의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아침마다 금방 뽑은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뒷뜰로 나갑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자연을 바라봅니다.
한창 자스민 꽃이 펴 있습니다.
자스민 향이 바람과 함께 날아오며 아침부터 기분 좋은 향기를 선사합니다.
기분 좋은 자극에 냄새를 만끽하고파 가까이 다가 갔습니다.
흠..흠...대며 냄새를 맡는데....
저쪽에서 같이 냄새를 맡던 벌이 다가와서 살짝 물러 났습니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비해 별로 많이 열리지 않을거 같습니다.
많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니까 자꾸 떨어집니다.
어라!...사과나무안에 새가 둥지를 틀었네요.
카메라를 들고 손을 뻗어 사진을 찍으니 ..
예쁘게 만들어 놓은 둥지안에 알이 세개나 들어있네요.
이 사진 찍고는 더 이상 둥지에 가까이 하지않습니다.
어미새가 우리의 모습만 봐도 놀라서 날아가버려 될 수 있으면 편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예상치 않게 추웠던 지난 겨울 우리 집 앞 뜰에 언제나 활짝 펴 있던 랜테나가 죽고 말았습니다
혹, 살아 날까 기대를 했지만...
5월이 넘어서도 앙상한 가지만 들어내 뽑아 버리기로 결정 했어요.
뿌리가 깊어 뽑아 내냐 힘들었어요.
대신 그 자리는 Knock out이란 이름을 가진 장미가 차지합니다.
봄부터 날씨가 얼기전까지 왕성하게 핀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어째 심어 놓고 보니 공간에 비해 너무 조금 심은것 같기도하고...
봄이 되면 그 때부턴 잔디가 자라고
겨울이 될 때까지 거의 1주일에 한번은 잔디를 깍아줘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전 딱 한번 해 보고 다시는 안합니다.
생각보다 잔디를 깍는게 힘이 듭니다.
이 날은 울 쫜이 드뎌 똥군에게 잔디 깍는 법을 가르치기로 마음 먹은 날입니다.
매달 출장에 일일히 잔디 깍는게 수월치 않아 이젠 좀 아들 좀 부려 먹어도 될 듯하다고 합니다.
먼저 시범을 보입니다.
논리 정연한 사람답게 그 깟 잔디 깍는 법을 가르치며 라직을 운운합니다. ㅋㅋㅋ
아빠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똥군 그져 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보다 못한 울 좐 또 다가가서 그건 힘으로 하는게 아니고 어쩌구 합니다.
아빠 잔소리 몇번 듣고 나니 이젠 슬슬 잔디를 잘 깍습니다.
남편 출장가면 다른 이웃 집들에 비해 가끔 잔디가 길어 미안 할 때가 있었는데 이젠 똥군을 믿기로 했습니다.
봄이 되면 사방팔방에서 잡초들이 날아와서 자리를 잡고 꽃을 피웁니다.
장미처럼 백합처럼 우아한 모습은 아니지만..
연한 노란빛을 머금은 잡초가 수수하니 바라 볼 수록 편한 마음을 주어, 무릎을 쭈구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특별히 선택되어 귀함을 받았다면 지금쯤 잡초라는 이름대신 예쁜 이름을 받았겠지요?
'미국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년마다 미국인 남편과 충돌하는 이유 (0) | 2014.02.13 |
---|---|
얼라! 이게 눈 온 거라고? (0) | 2014.01.31 |
노쓰 캐롤나이나(North Carolina )애쉬빌(Asheville) 방문기 (0) | 2013.07.11 |
알라바마 목화밭 (0) | 2012.11.15 |
아틀란타에 한국 장 보러가기 (0) | 2012.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