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내 얘기들

내 작은 텃밭을 부탁해

향기향 2014. 5. 29. 13:26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한국행 ㅎㅎㅎ

미스터 쫜 아저씨 내 작은 텃밭을 부탁해.

 봄이 시작되며 심은 고추가 제법 자랐는데 놓고 가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지만...

비행기 표 끊었으니 난 한국 가야지.

나랑 약속 했으니 잘 키워주길..

다녀왔는데 내 작은 텃밭이 잡초동산으로 바뀌었다면 엄청 실망 할테니.

때 맞춰 물도 주고 잎도 따 주고 잘 키워 주세용~~~~


이제 중간 크기의 사과가 다녀 오면 더 맛있게 잘 익었기를 기대해보고.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포도는 8월 말이나 되야 먹을 수 있으니 다녀와서 기다리면 될테고.

울 쫜이 좋아하는 춘천 닭갈비를 재워서 냉동고에 얼려 놔야겠다.

돼지 불고기 춘천 닭갈비 그리고 불고기까지 재워 놨으니  왠지 큰 일을 다 해 놓은 것 같은 이 기분.

생일이라 시부모님께서 잊지 않고 카드와 수표를 보내 오셨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번도 생일 카드를 잊으신 적이 없는 고마우신 시부모님.

며느리라기 보다는 딸처럼 생각하신다는 사랑이 넘치는 고마우신 시부모님,

딸이 만들어 준 생일카드.

헐~~~

딸 너무 한다.

예쁜 사진도 많은데

하필이면 버릴려고 빼 놓은 사진들을 모아모아 어찌 카드 안에 넣을 생각을 했는지.

내 20대의 못 생긴 모습을 넣어 카드를 만들곤...

자기한텐 내가 영원히 아가씨란다.

울 쫜에게서 받은 카드

5월엔 내 생일  결혼 기념일 그리고 마더스 데이가 다 들어있다.

카드 한장에 생일 축하와 결혼 기념일 축하 그리고 마더스 데이 축하까지 다 들어있었다.

앗!..그리고 빳빳한 100불 짜리들도  들어 있었다.

한국 가는데 여행비로 쓰란다.

100불 짜리가 제법 두툼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몇달전부터 ATM에서 돈 뽑을 때 날 주려고 조금씩 더 뺏단다.

한꺼번에 빼면 심장이 떨려 한번에 조금씩 뺏다며 웃는다.

얼마 동안 모았냐 물으니 10개월 동안 모았다 한다.

ㅎㅎ 역시 울 쫜이다.

돈 쓰는데는 왕 소심한 남자.

그래도 한국가서 쓰라고 정성으로 모아 준 그 맘이 난 무척이나 고맙다.

그러며 한 마디한다.

다 쓰지 말고 남기고 오라고.

쫙 째려 봤더니 웃으며 한마디 한다.

부족하면 크레딧 카드 쓰고 오라고.


암튼, 내 작은 텃밭은 울 쫜에게 맡기고..

여행 경비까지 든든히 받아 난 내일 한국으로 아이들과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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